“「코렉스」 도입 관여 안했다” 되풀이/박재윤씨 증언 초점

박재윤 전 통상산업부 장관을 상대로 한 28일 한보청문회는 담당과장 전결로 처리된 한보철강의 코렉스공법 도입과정의 특혜의혹과 박 전 장관이 간여했는지 여부가 수술대에 올랐다.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은 『청와대마저 대통령의 제철소 1단계 준공식 참석권유 사실을 시사하는 마당에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는 박 전 장관의 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코렉스 설비도입이 형식적으로는 과장전결이었지만 사실상 박전장관 주도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신한국당 맹형규 이국헌 의원은 『박 전 장관이 재임시인 95년 5월 포철에 고로증설압력을 행사했으며 96년 11월 현대 제철소 건설을 불허하는 등 철강산업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개입한 사실이 있는데도 한보철강의 코렉스 설비도입 건을 전혀 몰랐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따졌다. 맹형규 의원은 『증인은 지난 92년 대선 당시 김현철씨의 사조직인 임팩트코리아에서 일하면서 그의 추천으로 청와대 초대 경제수석, 통산장관을 거쳐 지금은 금융통화운영위원직에 있다』며 김씨와의 관계를 추궁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집요한 추궁에도 불구하고 박 전 장관은 『코렉스 공법 도입은 과장전결로 충분하다고 판단해 국장만 사후 보고를 받았을뿐 장관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개입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박 전 장관은 또 『코렉스 문제는 이미 사전에 설비도입계약이 마무리됐고 사업계획도 발표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설도입 결재과정은 일종의 후속조치에 불과했다』고 「과장전결」 처리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이 지난 95년 6월 당진공장 1단계 공사 준공식에 참석한데다 김영삼 대통령의 참석까지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안영기 통산부과장도 지난달 국회 한보특위에 출석, 박 전 장관의 사전인지 가능성을 시사해 그가 직접 간여했을 것이란 의혹만 증폭시켰다.<양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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