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서 배운 정신력ㆍ성실성 등 역풍으로 올 시즌 1승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이정표 세울지 관심.
입력 2011.08.17 14:24:17수정
2011.08.17 14:24:1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안군단이 세이프웨이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에서 LPGA 통산 100승 합작에 다시 도전한다.
100승 고지에 1승만을 남겨둔 한국(계) 선수들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미국 오레건주 노스플레인의 펌킨릿지CC 고스트크리크 코스(파72ㆍ6,552야드)에서 3라운드 경기로 열리는 이 대회에 출격해 세번째 도전에 나선다. 한국군단은 지난 7월 US오픈에서 통산 99승을 기록했지만 이어 열린 에비앙 마스터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을 거두지 못해 통산 100승 달성이 계속 미뤄졌다.
이번 시즌 코리안군단은 전에 없던 우승 가뭄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2008년 9승, 2009년 12승, 2010년 10승을 합작한 데 비하면 11개 대회를 남겨둔 시점에서 단 1승이라는 성적표는 초라해 보인다. 1승마저도 국내파 유소연(21ㆍ한화)이 기록했다.
우승이 쉽게 나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부메랑 효과를 들 수 있다. 세계 최강으로 떠오른 한국 여자골프로부터 학습한 투어 선수들의 역풍이 거세졌다는 의미다. 키워드는 정신력과 연습, 조기 입문 등이다.
이번 시즌 LPGA 투어 4승을 쓸어담은 세계랭킹 1위 청야니(22ㆍ대만)는 LPGA에 데뷔했던 2008년 “한국 선수들은 정신력이 강해 웬만해선 이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신력이라는 해답을 얻은 그는 ‘좋은 자세, 좋은 준비동작, 그리고 미소’라고 쓴 메모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서 좀체 흔들리지 않는 철녀로 진화하는 중이다.
쉼 없는 연습은 투어 전반에 유행처럼 번졌다. 매일 대회장에 제일 일찍 도착해 가장 늦게 귀가하는 한국 선수들이 투어의 전반적인 기량 향상을 불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녀 챔피언’을 양산하는 한국식 조기 교육도 전파되고 있다. LPGA 투어 진출을 준비하는 미국의 알렉시스 톰슨(16), 세이프웨이 아마추어오픈 우승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낸 여고생 애실리 피커렐(17) 등 아마추어 강자들이 자라나고 있다.
한편 세계랭킹 4위 신지애(23ㆍ미래에셋)와 5위 최나연(24ㆍSK텔레콤)을 앞세운 한국은 이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린다. 청야니를 비롯해 세계랭킹 30위 이내 29명이 출전해 험난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대회에서는 2009년 허미정(22)이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최나연이 미야자토 아이(일본)에 2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