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여년 전 궁중 연회의 생생한 느낌을 그대로 옮기기 위해 잔칫상 위의 꽃과 의상 무늬 하나 하나까지 모두 꼼꼼하게 재현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는 2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창덕궁 연경당에서 순조와 순원왕후의 탄생을 경하하기 위해 거행했던 진작례(進爵禮)를 재현한다. 이번에 복원되는 연경당 진작례는 효명세자(1809~1830)가 1828년 6월 1일(음력) 순조와 순원왕후의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던 연회. 연경당 진작례는 우리나라 전통 무용 분야의 황금기였던 순조 때의 효명세자 대리청정 시기의 대표적인 연회로 이 공연은 한국 무용사에서 외래 당악정재의 틀을 벗어나 창작정재를 활성화한 계기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공연을 위해 세계민족무용연구소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 근ㆍ현대 전통 무용의 변천과 전승’이란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7월에는 이 공연의 기초 자료인 ‘정재무도홀기’를 집성해 ‘완역집성 정재무도홀기’를 발간했다. 허영일 세계민족무용연구소장은 “지금까지의 이론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실제 복원을 시도하는 점에서 뜻 깊다”며 “이론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 동안 간혹 진행됐던 복원 공연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02)520-8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