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희망자 주당 6,000원선수익·영업력등 감안땐 '헐값'
정부, 매각 일정도 관심으로
정부가 이번 주말 조흥은행 인수 제안서를 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적정 매각 가격을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또 금융노조가 파업을 선언하고 민주당도 매각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당초 일정대로 매각 수순을 밟고 있어 앞으로의 매각 스케줄이 어떻게 될 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최종 결론을 내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위원 8명 가운데 정부측 위원이 3명이나 돼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 주목된다.
◇11일 매각소위로 넘어간다=지난 2일 워버그핀커스ㆍ신한금융지주사 컨소시엄과 서버러스ㆍ신세이ㆍ뉴브리지 컨소시엄은 인수가격 등을 적은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일은행을 배경으로 한 서버러스가 매우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신한금융지주사와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정부는 인수 희망자들이 낸 인수제안서상의 매입희망가격, 매입 조건 등 주요 사항을 오는 7일 발표하고 오는 11일에는 공자위 하부 기관인 매각소위에 상정할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매각소위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조흥은행 매각에 대한 기본 골격을 잡게 된다"며 "소위 위원들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논의가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각소위에는 정부측 공자위 사무국장과 변호사, 교수, 회계사, 경영학 박사 등 5명의 위원이 있다.
매각소위에서 가닥이 잡히면 최종적으로 공자위에 상정해 결론이 난다. 공자위에는 8명의 위원이 있다. 이 가운데 정부측 인사는 3명이다. 어윤대 교수와 전철환 전 한국은행 총재는 대통령 추천이고 조영환 변호사는 대법원 추천이다. 또 한나라당에서 추천한 유재훈 위원이 있고 민주당에서 추천한 강금식위원은 사퇴한 상태다.
◇적정가격 논란 점화=매각 소위에 상정된 이후에도 위원들이 매각 방법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인수 가격이다. 정부와 공자위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헐값 매각' 시비이기 때문이다.
인수희망자들은 인수가격을 주당 5,000~6,000원대로 써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영업력이 좋은 조흥은행이 내년에 수익을 내서 가치가 올라갈 것을 예상한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주당 1,000~2,000원에 불과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상황을 낙관할 수 없어 적정하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사의 다른 애널리스트는 "잠재부실이 어느 정도인지가 변수가 되겠지만 이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선진국 기준으로 볼 때도 적은 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용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