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본격 성장궤도 오른다
바오샨철강 상장성공…시장활성화 기대감
중국 증시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12일 중국 최대의 철강업체인 바오샨 철강이 상하이 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됨으로서 중국 증시에 대한 세계 관련업계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세계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 증시는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막상 투자 가치가 있는 종목은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증시 폐쇄성 때문에 가치 있는 기업 대부분은 해외 증시에 상장해왔던 것.
실제 상당수 중국 기업들은 중국 증권시장에 지분의 일부만을 상장시켜 수시로 주가 조작을 해왔으며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차이나 유니컴 등 경쟁력있는 50개 기업의 경우 현재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인 바오샨 철강과 중국 유일의 반 민영화 은행인 민셩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상하이 증시 상장 계획은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바오샨 철강에 이어 민셩은행의 기업공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내년 중국 증시에는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상하이 증시에 공모가 4.18위안(元)으로 출발한 바오샨 철강 주가는 상장 즉시 46%나 급등, 6.15 위안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국제캐피털의 투자가인 베이둬광은 "주목받는 두 기업의 성공적 상장은 중국 증시와 투자자들이 모두 성숙해졌다는 의미다"라며 "앞으로 중국 증시의 무한한 가능성이 예견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도 최근 이 같은 상황 변화에 맞춰 중국 증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증시를 내국인 전용의 A증시와 외국인 전용의 B증시로 나누던 정책을 조만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업체와 해외투자업체를 비롯 수십개의 국영기업들이 내년 중국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가 중국증시에 데뷔할 경우 증시 활성화는 물론 기업간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인민대학의 리위에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 기업공개는 중국 개혁 움직임에 부응하는 중대한 발걸음"이라며 "그러나 아직은 단지 시작일 뿐 지속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지난 90년 12월 상해증권거래소 개장으로 본격적인 주식거래가 시작된 중국은 2000년 현재 상장 기업수 1,000개, 시가총액은 5,500억 달러에 이르며 주식 투자자수의 경우 6,000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최원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