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제조장치' 국내기술로 개발

엠씨테크, 수돗물을 탄산수로 바꿔 "집에서도 온천욕 효과 가능"
제품·가격경쟁력 높아 日시장 진출 추진


수도물을 탄산 온천수로 바꿀 수 있는 탄산수 제조장치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지정운(41) 엠씨테크 사장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도물에 탄산을 투입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일반 가정 및 사우나 시설 등에서 손쉽게 온천욕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8일 밝혔다. 탄산수는 콜라나 사이다와 같이 탄산가스를 함유하고 있는 물을 일컫는 것으로 혈행개선 및 진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경우 연간 3,000억원 규모의 탄산수제조장치 시장이 형성된 상태다. 엠씨테크의 탄산수 제조장치는 샤워기 및 욕조의 수도관에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수도물이 기계장치를 통과하는 동안 미세기포 형태의 이산화탄소가 수도물에 녹아들어 약 1,000~1,500ppm의 농도의 탄산수를 만들 수 있다. 지 사장은 "국내 천연탄산온천은 대부분 탄산가스 함유율이 500ppm이하지만 탄산수가 치료효과를 갖기 위해서는 1,000ppm이상이어야 한다"며 "화합물 제조장치를 만든 노하우를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고농도의 탄산가스를 물에 녹이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일본제품의 경우 미세기포를 만드는 핵심장치로 화합물 소재를 이용했지만 엠씨테크는 자체 개발한 세라믹 막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교체해 줄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크기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재 탄산수제조장치 시장은 국내에는 아직 열리지 않은 미개척 분야이지만 일본의 경우 이미 10여년 전부터 미쓰비시와 같은 대기업까지 참여할 정도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헬스케어기기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엠씨테크는 미쓰비시가 석권하고 있는 일본시장부터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3,000대 가량의 일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쓰비시 제품의 경우 가격대가 80~150만엔으로 형성돼 있지만 엠씨테크는 품질과 디자인 수준을 높이면서도 가격을 최대 15분의 1 수준까지 낮출 수 있는 만큼 갖춰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 사장은 "탄산수 제조장치는 일본에서 이미 시장성이 검증된 분야인 동시에 국내에는 아직 누구도 뛰어든 바 없는 블루오션"이라며 "제품 및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ㆍ외 헬스케어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