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수출입은행을 통한 간접출자 방식으로 외환은행에 대해 3,360억원을 출자하기로 확정했다. 이에따라 4개월이상 지연됐던 외환은행의 출자문제가 일단락됐으며 외환은행은 자본금 확충을 통해 본격적인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한국은행은 28일오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수출입은행을 통한 간접출자 방식으로 외환은행에 대한 출자를 의결했다.
한은은 우선 다음달 1일 수출입은행에 7,000억원을 출자하며 수출입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내에 보통주로 3,360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전철환(全哲煥) 한은총재는『외환은행 출자문제가 그동안 재경부와 합법적이고 정당한 방법을 모색하느라 다소 지연됐으나 재경부가 중앙은행의 위상을 존중해주는 차원에서 이같은 방식에 합의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全총재는 『그러나 한은이 외환은행의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되더라도 경영권에 간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재경부장관의 승인을 거쳐 지분을 매각하게 될 때까지만 보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현 최대주주인 독일의 코메르츠은행은 한은의 출자를 전제로 2,600억원(2억1,800만달러)을 우선주로 추가 출자하겠다는 의향서(MOU)를 제출한 바 있다.
한은과 코메르츠은행의 출자가 끝나면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현재 8%에서 10.5%로 2.5%포인트가 높아져 대외신인도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한은이 수출입은행을 통해 간접출자하고 코메르츠은행이 2,600억원을 추가출자한 이후에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 자본금을 현재의 1조4,597억원에서 총 1조원 가량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외환은행의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이 29.26%, 한은이 27.06%이고 코메르츠은행이 우선주로 출자할 방침이어서 이번 한은의 간접출자로 한은과 수출입은행의 지분율을 합하면 코메르츠은행의 지분율을 넘어서게 된다.【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