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논란·대출규제로 '찬바람'

[돈 갈곳을 잃다] 강남권 재건축등 지속 하락
상업용 부동산도 매기없어
올 30조~40조 보상비 풀려
토지시장은 견조한 상승세



부동산시장 '버블논란'과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부동산시장에서 빠져나가려는 기세가 강하다. 하지만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이 역시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사 연쇄부도 및 집값 추가하락 우려로 올해 말까지 부동산시장에 대규모의 신규 자금유입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국적으로 30조~40조원에 토지보상비가 풀릴 것으로 보여 토지시장 등에는 국지적인 자금 유턴이 예상된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저가 매물들이 활발하게 거래되며 일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 4개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재건축 아파트의 월별 변동률을 보면 지난 1월에만 1.45% 상승했을 뿐 2월부터는 꾸준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올해 초 저가 매물이 거래된 후 가격이 한꺼번에 전고점을 회복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며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긴 했지만 소형주택 건립 의무가 여전히 남아 있고 지방 선거 등으로 인허가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큰손들의 기대감은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고형화 시대의 대체 투자 상품으로 부각되던 상업용 부동산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피스와 상가 시장 모두 마찬가지다. 오피스정보업체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오피스시장은 올해 1ㆍ4분기 전체적으로 공실률이 다소 하락하기는 했으나 강남권역과 마포ㆍ여의도 일대는 오히려 공실률이 증가했다. 특히 테헤란로 일부 상가들은 최근 통매각ㆍ통임대 등으로 공실위기를 탈출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상가시장 상황도 비슷해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인 광교ㆍ판교 신도시 등과 가장 안전 투자처로 평가되는 단지 내 상가로만 일부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올 들어 안정된 임대수익을 얻는 대체 투자 상품으로 상가와 오피스가 부각된 것은 사실이나 자금 유입으로까지 연결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없고 임대 수익 역시 불안정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토지시장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월 중 전국의 땅값 상승률은 평균 0.23%를 기록하며 11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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