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의 국내 전선주 매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계 투자사인 캐피털그룹이 지난달 LG전선 주식을 73만주 남짓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7.4% 높인데 이어 최근에는 독일계인 안홀드&브레이크뢰더 투자자문이 전력선 등 케이블 제조업체인 넥상스코리아 주식 50만주를 추가로 거둬들였다.
1일 안홀드투자자문은 지난달 18일과 24일 두차례에 걸쳐 넥상스코리아 50만주를 매입, 지분율이 9.2%에서 10.5%로 높아졌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세계적인 투자사인 JF에셋운용은 이미 LG전선과 희성전선 주식을 각각 5%, 5.09%씩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전선주에 부쩍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전세계 광케이블 업황 호전에 대비한 선취매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움직임으로 압축된다.
유럽지역에서 최근 3세대 이동통신 설비투자가 가시화하면서 해외 전선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넥상스코리아 지분을 50% 보유한 프랑스 넥상스의 실적 호전이 안홀드의 지분 추가 매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해석이다.
또 그동안 정보기술(IT)ㆍ철강ㆍ화학ㆍ운송주등 대형 우량주에 초점을 맞췄던 해외 펀드들이 수익률 키 맞추기 차원에서 전선주 및 코스닥 등 중소형 틈세주 발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동원증권 연구원은 “3세대 이동통신 설비투자에 힘입어 전 세계 광통신 부문 업황이 개선되는 기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LG전선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광통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인 반면 영업이익은 50%를 차지할 정도로 고수익 사업분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의 경우 올 4ㆍ4분기부터는 광통신 장비 신규 수출이 가시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넥상스코리아는 현재 광통신 분야 매출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데다 해외 수출도 미미해 실적 개선 여부는 미지수다.
한형상 넥상스코리아 차장은 이와 관련 “매출 가운데 광통신 장비가 차지하는 내수 및 수출 비중은 현재 크지 않은 편”이라며 “광케이블 해외 수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넥상스코리아는 1.53% 올랐으며 LG전선과 희성전선도 각각 2.22%, 5.55% 상승했다.
/ 홍병문기자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