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창업 교육확대/국제화 겨냥 해외시찰/베트남지사도 곧 개설/정부 지원 행사위주 벗고/금융·세제·판로개척 등 실질적 도움에 역점을『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및 여성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여성전용의 직업훈련원을 설립해야 합니다』 지난 92년 11월 창립 당시부터 여성중소기업인협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이영희 회장(46)은 여성경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취업 및 창업을 위한 교육기회의 확대가 필수적임에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회장으로 부터 여성경제계의 현실과 앞으로의 대응 방안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여중기협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여중기협은 자신의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증을 내고 실제 자신의 사업을 하는 오너여성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회원수는 8백70여명 정도며, 봉제업·금속제조업·기계제조업·플라스틱사출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중기협이 펼치고 있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회원사 제품의 전시회 개최와 함께 공동브랜드 도입을 통한 판로확보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와관련, 전국을 순회하며 전시회및 바자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목련」이란 공동브랜드로 중국, 남미, 동남아, 서남아에 생필품 등을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교육과 국제화사업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매년 5월마다 여자실업계고등학교를 방문, 여고생과 대화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예비 여성경제인인 실업계 여고생들에게 창업및 경영 일화를 들려줌으로써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와 함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섭니다.
또한 매년 2회씩 해외산업시찰을 실시하며, 해외지사 설립을 통해 판로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여중기협의 주요사업입니다. 현재 중국 북경에 현지지사를 갖고 있으며, 베트남에도 지사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기업의 연쇄부도로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성경제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중고」란 말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여성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인 만큼 중소기업의 일반적 애로에 여성경제인 특유의 어려움까지 겹치고 있다는 얘기죠. 실제 회원사의 상당수가 기아사태로 부도를 냈으며, 어떤 업체는 입점해 있는 백화점에서 내몰리는 등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 지원혜택 소외 및 경영정보 확보부재 등으로 경영난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여성경제인에 대한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다분히 형식적이고 모양새 내기에 머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있었던 일련의 여성경제인 지원 움직임만 봐도 금융 및 세제지원, 판로지원 등 실질적인 것보다는 지나치게 행사에 주안점을 두는 것 같았습니다.
일종의 전시효과란 얘깁니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실 여성경제단체들은 뭔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의 여성경제인 지원을 위한 접근이 실질적인 것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봅니까.
▲여성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원활화 차원에서 여성상호신용금고 설치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여성기업이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확보하는 것은 하늘이 별따기인 만큼 앞으로 여성기업에 대한 우대 혜택이 있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여성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여성전용의 직업훈련원을 설립해야 합니다.
회장님이 운영하고 계신 업체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관광회사인 제일동굴관광(주)과 식품업체인 (주)오선식품, 그리고 (주)고미화장품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정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