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의 상승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부분적으로 경기 상승속도가 조정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민간연구소들 역시 경기선행지수가 또 한번 하락할 경우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KDI는 11일 발표한 ‘5월 경제동향’에서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고 재고증가율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경기 상승속도가 조정되는 조짐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미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이 지수가 연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 미래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LG경제연구원은 지난 70년대 이후 최근까지 경기순환에서 경기전환점 직후의 선행지수를 추적한 결과 이 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침체기에 진입할 확률이 70%, 3개월이나 5개월 연속 낮아진 경우에는 54%, 90% 이상에 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2월부터 3개월간 선행지수가 하락한 상황이어서 이달 말 발표될 5월 산업활동동향이 또 떨어지면 하반기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KDI는 그러나 “경제는 고유가 등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와 내수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경기 상승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4월 중 소비도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품목의 소비 증가율이 확대되며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