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른 코스닥기업 대주주 지분빼기 ‘투자주의’

9월이후 해당기업 임원등 대거매각, 주가하락 사례 빈번


코스닥 기업의 임원과 대주주들이 주가 상승을 틈타 보유지분을 대거 내다팔고 있다. 회사 내부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임원 및 대주주들의 주식매도는 해당기업의 주가하락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이후 임원 및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코스닥상장사는 총 160개사로 이 기간동안 임원 및 대주주의 지분변동을 공시한 상장사(317개사)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임원 및 대주주가 내다 판 주식은 총 1억3,390만주에 달했다. 특히 상장사 임원이 1%이상 지분을 매도했다고 공시한 기업은 11월들어 10개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가운데 상당수는 임원들의 지분매각 후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통신중계기업체인 C&S마이크로는 지난1일 이홍배 사장 등 임원이 총 41만주를 매도했다는 공시가 나간 이후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 사장은 10월말 35만여주(3.05%)를 매각해 총 32억원 정도의 차익을 얻었다. 10월말 9,000원선에 달했던 주가는 이후 약세를 거듭 7,700~7,9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주정제조업체인 진로발효의 경우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 1일부터 3일간 임원인 김모씨가 24만주(3.69%)를 장내매도했다. 주가는 지난 7일 신고가(장중 2만100원)를 경신한 이후 내림세가 이어져 1만7,000원선까지 내려앉았다. 반도체용 장비업체인 네패스도 오는 22일 신규유상증자물량(260만주) 상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임원의 지분매각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이 회사 이병구회장은 보유중이던 네패스주식 25만주(1.61%)를 지난2일 매도해 지분이 23.17%에서 21.56%로 낮아졌다. 2일까지 4일연속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지난 3일이후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단발성 호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일부 테마주의 경우 차익실현에 나서는 임원들의 지분매각 이후 주가흐름이 반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튜브미디어는 비디오 및 DVD유통사인 펄엔터테인먼트 인수추진을 호재로 지난달 20일부터 4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일주일새 주가가 4,130원(26일종가)까지 2배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이후 27, 31일 튜브미디어의 임원인 유모씨가 튜브미디어 주식 45만주(2.57%)를 매도이후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물의약품업체인 대한뉴팜 주가는 조류독감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지난달 14일까지 보름동안 6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6,300원선까지 3배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조류독감 호재가 희석되고 14일이후 대한뉴팜 박명래사장이 주식 10만주(1.39%)를 장내매도한 이후 최근 4,000원 밑으로 내려 앉았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임원들의 지분매각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회사 내부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임원의 지분매각은 해당기업의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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