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항공산업 급성장으로 조종사 부족난 심화될듯

아시아를 중심으로 항공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앞으로 조종사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항공 수요 증가에 따라 캐세이퍼시픽, 콴타스항공, 에미리트항공 등 아시아권 항공사들이 이미 신규 도입을 확정한 항공기 수만 해도 400대에 달하는 상황이지만 항공기 조종사는 당장 신규 지원자를 뽑아 훈련에 들어간다 해도 숙련된 기술을 갖추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에어버스의 자료를 인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사들이 향후 20년 동안 8,000대의 항공기를 신규 주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통신은 2010년부터 2030년 사이 글로벌 항공업계가 필요로 하는 조종사 수를 연평균 4만9,900명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항공업계가 지원할 수 있는 조종사 수는 4만7,025명으로 수요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각 항공사들은 조종사 스카우트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에미리트항공의 경우 캡틴급 조종사에게 월급으로 9,37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급여에 대한 세금을 전액 면제해주고, 방 4개짜리 빌라도 제공한다. 유니폼 세탁 등 생활 편의 서비스는 기본이다. 카파(CAPAㆍ Centre for Asia Pacific Aviation)의 비니트 소마이아 애널리스트는 “조종사 부족 현상은 심각한 문제”라며 “항공산업 성장에 따른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필리핀 민간조종사협회의 엘메르 페나 회장은 “조종사 부족 문제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숙련된 조종사를 길러내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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