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나도 인터넷 전문가”라고 말했던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회담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업무 편의를 위해 인터넷 개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자 “나도 인터넷 전문가다. 공단 안에서만 통하면 되는데 북쪽 다른 지역까지 연결되면 문제가 많다. 그 문제가 해결되면 (개성공단 인터넷을) 못 열어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4일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개성공단을 방문, 입주 기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인터넷 등 기술적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더라.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고 한다.
북측의 한 관계자도 “평양 인민대학습당의 경우 김 위원장 지시로 정보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말해 김 위원장이 정보기술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 북한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 e메일 주소를 물어 주위를 놀라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