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인 15명이 한국의 원로시인인 김광림(74)씨를 위한 일어판 헌정시집 `한국의 율리시즈 김광림에게`를 출간했다. 일본시단에서 한국시인 개인에게 시집을 헌정하기는 처음이다.
시인 마루지 마모루씨는 후기에서 “시인이 많은 저작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일본을 가장 잘 아는 시인으로서 그 존재가 크다”며 “그간 동인지 등에 발표됐던 시인에 관한 시를 모은 이번 시집이 시인의 업적과 고뇌, 번민에는 크게 못 미치겠지만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대개의 시편들은 18살의 나이에 고향 원산을 떠나 단신 월남해 56년간 부모형제와 소식이 두절된 채 살아온 노시인의 이산의 아픔, 애덜한 망향의 정, 의연함 등을 관찰자로서 안타까워하거나 경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상, 이중섭 등과 만남으로 시인의 길로 들어선 김광림 시인은 1948년에 등단, `언어로 만든 새`, `말의 사막에서`등 다수의 시집을 냈으며,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고 한국시인협회상, 아시아 시인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