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하나라도 틀리면 죽는다" 협박받은 천재 피아니스트

영화 '그랜드 피아노'
유지니오 미라 감독
일라이저 우드, 존 쿠삭 주연


치명적인 실수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은퇴를 선언한 천재 피아니스트 톰. 5년 후 스승이 죽자 그의 그랜드 피아노를 마지막으로 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무대위에 오르지만 그는 정체모를 협박자가 악보의 페이지마다 써놓은 협박 메시지를 발견한다.

“음 하나라도 틀리면 너는 죽는다”

“장난이라고 생각하나? 오른쪽을 봐”

“도움을 요청하면 네 미간을 쏠거다”

“연주해”

“연주 쉴 때 분장실로 가, 준비해 둔 게 있어”

“엠마를 기쁘게 해줘” “네 일생에서 최고의 연주를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정체모를 협박자는 누구도 완벽하게 연주할 수 없는 ‘라 신케트’를 앙코르 곡으로 완벽하게 연주하라며 그렇지 못하면 톰과 톰의 아내 엠마를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한다. 히치콕의 뒤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는 유지니오 미라 감독의 스릴러 영화 ‘그랜드 피아노’ 이야기다.

피아니스트가 연주회 도중 수많은 관객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인이어폰으로 범인과 대화를 나눈다는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또 극 중 피아니스트 톰의 심경을 대변하는 빠른 템포의 피아노 선율과 웅장한 오케스트라는 극적 긴장감을 더하는 데 손색이 없다.

천재 피아니스트 톰 역은 ‘반지의 제왕’의 일라이저 우드, 정체 모를 협박자는 존 쿠삭이 각각 연기했다. 90분. 15세 관람가. 4월17일 개봉.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