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340명 수족구병 걸려

송파구등 22개 자치구 131개 어린이집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수족구병이 서울에서 확산되고 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7일 송파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수족구병 환자가 발생한 후 한달여 만에 시내 22개 자치구의 131개 어린이집에서 영유아 340명이 수족구병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274명은 완치됐지만 66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하루에만도 13개 어린이집에서 30명의 영유아가 수족구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는 등 서울 전역에서 수족구병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족구병이 확산되고 있지만 시는 관련사실을 일절 공개하지 않아 질병관리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수족구병이 법정전염병이 아니고 매년 발병해 환자발생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자치구를 통해 수족구병 예방수칙을 전파하고 있으며 병에 걸린 어린이는 격리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자주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수족구병은 발열과 함께 손발 및 입안에 수포가 생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5월5일 수원시 권선구에서 수족구병에 걸린 12개월 된 여자 어린이가 사망하는 등 중증환자가 발생하자 이 병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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