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가 살아났다.
최근 잇따른 컷 탈락으로 의기소침했던 나상욱(20ㆍ미국명 케빈 나ㆍ코오롱엘로드)이 신명 나는 버디 행진으로 패기를 되찾았다.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미라솔 골프장 선라이스코스(파72ㆍ7,157야드)에서 개막된 미국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던 나상욱은 캐디를 다시 교체하고 출전한 이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올라 `PGA투어 신인왕`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67타는 나상욱이 PGA투어에서 기록한 개인 18홀 최소타 타이. 나 선수는 지난 1월 데뷔 전이었던 소니오픈 2라운드에서 67타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스코어는 단독 선두에 나선 투어 2년차의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에 4타 뒤진 성적. 페테르손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기록했다.
나상욱은 이날 샷 감각이 한층 살아난 데다 지난 7년 동안 데이비드 듀발과 호흡을 맞춰 온 캐디인 미치 녹스의 도움을 받아 스코어를 크게 줄였다. 녹스는 듀발이 당분간 PGA투어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일자리를 잃었다가 나상욱의 백을 메게 됐다. 나상욱은 지난 달 말 폴 에이징거의 캐디였던 페트릭 에스웨이를 새 캐디로 맞았으나 연속 컷 탈락으로 부진하자 캐디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나 선수는 듀발이 출전하지 않는 동안은 녹스에게 계속 백을 맡길 예정이다.
새 캐디와 호흡을 맞춘 나상욱은 드라이버 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57%로 좋지 않았으나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78%로 높았고 무엇보다 퍼트 감각이 안정돼 18홀을 27개의 퍼팅으로 마쳤다.
10번홀부터 출발한 나상욱은 파5의 12번홀 버디로 기분 좋게 경기를 풀었으며 13번홀 보기를 14번홀 버디로 만회한 뒤 17번홀에서 다시 1타를 줄였다. 후반에서는 보기 없이 2, 7, 9번홀에서 각각 1타씩 줄여 5언더파를 작성했다.
한편 2003년 뷰익인비테이셔널 2위가 최고 성적인 페테르손은 22개뿐인 퍼트 수를 앞세워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 8일 끝난 포드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이글로 우승했던 크레이그 패리(호주)는 1오버파 73타 공동85위로 부진, 컷 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