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취업기상도/하반기 취업정보

◎“지루한 불황전선” 취업기상 먹구름/전자·정보통신·유통 “햇빛 3인방”/차·금융·철강 축소·동결 등 “최악”올 업종별 채용시장은 정보통신 등 일부 업종만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어둡기만 하다. 경기침체에 따른 대기업들의 연쇄부도로 신규채용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다. 그러나 정보통신업체들은 채용인원을 늘릴 계획이어서 취업생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자동차·전자·정보통신·석유화학·금융·건설·유통·식음료·섬유의류·철강 등 10대 주요업종의 올 하반기 취업기상도를 알아본다. ▷자동차(비)◁ 기아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올 하반기 신용채용 규모는 지난해 보다 6백∼7명 정도 줄어들어 최악의 상황이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는 지난해 각각 3백명, 1백명을 선발했으나 올해는 한명도 뽑지 않는다. 작년 하반기 50명을 채용했던 쌍용자동차도 감량 경영의 일환으로 신규채용을 않는다. 대우자동차는 지난해 3백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관리직 사원은 동결하고 기술직 사원만 1백명 정도 모집한다. 현대자동차는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보다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삼성자동차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1백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전자(맑음)◁ 삼성·LG·대우·현대 등 「빅4」의 신규채용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현대전자의 채용확대 방침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다소 늘어난 4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관리직 보다는 반도체 등 첨단기술 및 디자인 계통을 중심으로 신규채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반도체와 위성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지난해 보다 무려 7백여명이 늘어난 1천8백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키로 했다. 삼성은 지난해 보다 다소 늘어난 1천5백명을 모집하고 LG는 여성채용인원 80명을 포함해 상반기와 같은 4백명을 뽑을 방침이다. 대우의 경우 상반기에는 지난해 보다 33% 줄어든 1백명을 채용했으나 하반기에는 오히려 25% 늘어난 2백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매우 맑음)◁ PCS(개인휴대통신) 등 신규 이동통신업체의 채용 확대로 다른 업종에 비해 취업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다. 그러나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업체들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자연감소인원을 보충하는 선에 그칠 전망이어서 정보통신분야 중에서도 가장 저조한 신규선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통신분야의 경우 한솔PCS·한국통신프리텔·신세기통신 등 신규업체들은 채용규모를 크게 늘리고 한국통신·테이콤·SK텔레콤 등 선발업체들은 평년 수준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SI(시스템통합)업체인 삼성데이터시스템(SDS)과 LG­EDS도 각각 지난해 수준인 9백명과 5백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반면 컴퓨터업계는 PC통신업체와 일부 부품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채용규모를 줄여 잡고 있으며 가산전자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들은 연구인력을 꾸준히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석유화학(흐림)◁ 석유화학 분야는 한마디로 「다소 어둡다」고 표현할 수 있다. LG화학·삼성화학소그룹·유공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신규투자를 억제하고 조직의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올 하반기 신규채용규모는 업체마다 지난해에 비해 20∼5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경우 하반기 채용규모를 1백명선으로 최소화할 방침이며 삼성화학소그룹은 지난해 보다 50명 정도 줄어든 25명을 뽑을 예정이다. 유공은 지난해 35명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상경계열만 10명선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비)◁ 올해 금융권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가 될 전망이다. 은행·보험·증권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일제히 올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낮춰잡고 있다. 불경기인데다 대기업 부도로 채산성이 크게 나빠져 자구노력을 해야할 판이기 때문이다. 제일·서울·외환·대동은행 등은 아예 신규채용을 하지 않으며 조흥·상업·한일·한미은행은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줄일 계획이다. 현재 한국은행(30명) 주택은행(80명) 신한은행(30명)만이 채용계획을 확정했을 뿐이다. 생명보험업계 역시 올 하반기 채용인원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비교적 경영상태가 좋은 삼성·교보·대한 등 「빅3」 조차 채용인원을 줄여잡고 있어 보험사 입사는 예년 보다 훨씬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업계도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일제히 감량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신영·장은·보람·현대증권 정도가 많게는 60∼70명, 적게는 1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건설(흐림)◁ 건설업계의 올 하반기 채용시장은 다른 업종처럼 불황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침체된 분위기다.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10∼20% 줄이는 신규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와 비슷한 2백명을 선발키로 했으며 극동건설·한양·공영토건 등도 지난해 수준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쌍용·대림·동성종합건설·금호 등 대부분의 업체들은 지난해 보다 줄어든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유통(대체로 맑음)◁ 롯데·신세계·뉴코아 등 백화점의 경우 점포망 확장과 삼성·LG·대우 등 신규 업체들의 사업참여로 비교적 취업문이 넓을 전망이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슈퍼체인업체나 점포를 급격히 늘릴 여력이 없는 후발업체는 지난해와 인원을 같게 뽑거나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지난해보다 30%정도 늘어난 80명과 2백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또 뉴코아는 지난해 하반기 4백17명 채용에서 올해는 4백50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식음료(흐림)◁ 먹는 장사도 불경기를 타고 있다. 식음료회사의 채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라운제과(60명)·오뚜기(60명)·대한제당(25명) 등을 빼고는 대부분 줄이는 추세다. 특히 올 하반기에 주목할 점은 수시채용으로 돌아선 데가 많다는 것이다. 빙그레·조선맥주·삼양식품이 이에 해당된다. 조선맥주의 경우 지난해 98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따로 공채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섬유·의류(흐림)◁ 의류 및 면방분야의 채용은 전반적으로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화섬분야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신소재를 중심으로 사업다각화가 진행되고 있어 그나마 취업문이 열릴 전망이다. 다만 섬유계통학과 보다는 화학·소재계통의 학과 출신의 취업생에게 더 많은 취업기회가 주어질 전망. 업체별로는 효성T&C(1백명)·성도어패럴(35명)·나산(30명)·이랜드(2백50명 정도) 등이 신규채용 인원 계획을 마련했다. ▷철강(비)◁ 철강분야는 한보철강 및 삼미특수강의 부도사태와 기아특수강의 부도유예협약으로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게다가 연합철강 풍산 등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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