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초 이후 끊임없는 상승 가도를 구가한 탓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불거진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LG생활건강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만4,000원(2.86%) 오른 53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상승 폭만 5%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도 전 거래일보다 1.24% 오른 147만원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9일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 발표 이후 무섭게 오르던 주가는 150만원 문턱을 앞두고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2·4분기 이익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마케팅 비용을 계속 줄이기는 어려울뿐더러 마몽드 브랜드 폐점이 증가하고 있어 중국 부문의 높은 이익률(7.2%)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난해 4·4분기 92.5%, 올해 1·4분기 25.3%에 달했던 영업이익 성장률이 점점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연초 이후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LG생활건강이 하반기부터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며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