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8년새 4배 증가

초혼 줄고 재혼비중 늘어

초혼에 실패하고 이혼한 사람들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결혼한 건수는 지난 2000년 6,945건에서 2008년 2만8,163건으로 4.1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중 남성이 초혼인 비율은 2000년 75.1%(5,219건)에서 2008년 64.7%(1만8,223건)으로 감소했으나 재혼인 비율은 24.6%(1,708건)에서 35.3%(9,930건)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여성도 마찬가지여서 외국인 남성과 결혼한 건수가 2000년 4,660건에서 2008년 8,041건으로 7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인 여성의 초혼 비율은 62.6%(2,916건)에서 58.2%(4,683건)으로 낮아진 반면 재혼 비율은 36.4%(1,697건)에서 41.5%(3,337건)으로 높아졌다. 재혼 비중이 높아진 것은 초혼에 실패해 이혼한 사람들이 외국인과의 재혼에 나서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한국인 여성이 외국인과 재혼하는 비중은 5.1%포인트 올라간 반면 남성이 외국인과 재혼하는 비율은 10.7%포인트 높아져 상대적으로 남성이 외국인과의 재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초혼에 실패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의 국적은 중국(58.8%), 베트남(22.4%), 필리핀(5.7%) 순이었지만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성의 국적은 일본(40.9%), 중국(38.0%), 미국(8.5%) 순이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