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의 모든 제조과정을 최첨단 무균화 공정으로 이룬 매일유업㈜의 ESL시스템은 음식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조된 요즘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제품.250억원을 투입해 도입한 ESL(Extended Shelf Life)시스템이 원유의 병원성 미생물의 사멸과 유해효소를 불활성화시키는 살균과정, 그리고 소비자 입에 들어가기 전까지 모든 제조 및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오염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서 모든 과정에 완벽한 위생설비를 이룬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 ESL시스템으로 만들어진 매일우유ESL은 지난해 7월 우유 유통기한 자율화와 PL법 시행과 함께 유통기한을 기존 5일에서 14일까지 연장, 우유의 신선도와 품질을 향상시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0년 4월 경기도 평택공장에 1단계로 전처리 무균화 설비를 갖춘 데 이어 2단계로 지난해 말 전남 광주공장과 경북 경산공장에 ESL 무균충전기를 도입함으로써 모든 공장에서 무균우유 생산시스템인 ESL시스템을 완성, 오염원을 철저하게 차단해 신선한 상태를 더 오래가게 만들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패키지 디자인도 기존의 꽃 문양 대신 `ESL`을 전면에 내세워 최첨단 시스템을 통해 생산되는 선진국형 제품임을 강조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ESL우유가 보존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신선도가 우수한 고품질 제품이라는 점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ESL우유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지난 한 해동안 총 47억5,000만개(200㎖ 환산) 판매돼 매출 940억원을 기록했다. 올 1월 들어서도 방학철로 학교 급식이 중단되고 추운 날씨 때문에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 하루 평균 130만개 가량의 판매를 올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앞으로도 ESL 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장견학 기회를 넓혀 소비자 신뢰도 구축에 주력, 기존 우유와의 차별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