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일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이 북핵 해결 이후에도 동북아시아의 평화안보협력을 위한 다자 간 협의체로 계속 발전해가야 한다”고 언급, 6자회담이 평화를 위한 ‘영구적 틀’로 존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코리아타임스 창간 57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특별기고문에서 “한반도에 평화의 질서가 확고하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동북아 지역에 남아 있는 대결구도가 근본적으로 해소되고 상호존중과 공존의 질서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 정부의 평화협정 체결 의사에 대해 환영하면서 당사국 정상들이 한반도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한반도에 전쟁상태를 종식시키고자 하는 직접 관련 당사국 간 정상선언은 정치적ㆍ상징적 의미가 클 뿐 아니라 비핵화 일정을 촉진시켜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이르기까지는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역지사지하고 협력해나간다면 한반도가 세계 평화와 번영의 진원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이날 오후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회에서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남북 문제에 대한 전략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대북 정책과 관련한 입장을 감춰두고 필요할 때 속임수를 쓰거나 카드를 하나씩 꺼내듯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핵 위기 당시 개성공단을 문 닫으라고 하던 사람이 이제는 개성공단 가서 사진 찍고 온다. 부끄럽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른바 남북 경협에 다른 ‘퍼주기 논란’에 대해서도 “자꾸 퍼주기 퍼주기 하는데 남북관계 역사상 가장 큰 퍼주기는 1조2,000억원을 단박에 화끈하게 퍼 준 경수로 지원 합의”라며 “퍼주기로 몰고 가지 말아달라. 막힌 관계를 서로 뚫으려면 그런 과정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