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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日기업들 "한국 부품 사러왔어요" "제발 한국제품 달라" 아우성 치는 日… 대지진 사태로 공급처 다변화 적극 추진히타치·도시바등 4개기업 무협 상담회 참석 "가격은 물론 품질·납기 모두 만족스러워요"한국제품 對日수출 확대 계기로 활용해야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30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일본대기업초청 부품소재 수출상담회’ 에서 일본의 도시바기계 구매담당자가 국내 부품업체 관계자들과 구매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무역협회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30일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일본 대기업 초청 부품소재 수출상담회'가 열린 서울 삼성동 COEX 컨퍼런스룸. 국내 부품업체들과 구매상담을 벌이는 일본 바이어들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한국 업체들이 제시한 설계도면을 자세히 살펴보고 공급가격과 납품기일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 묻는다. 상담을 끝마친 일본 바이어들의 얼굴에서는 만족스러운 표정이 읽힌다. 이날 아침부터 시작된 상담회는 점심도 거른 채 오후 늦게까지 계속 이어졌다. 한국산 부품의 일본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진 사태로 일본 기업이 부품 공급체계의 다변화에 나서면서 한국산 부품에 대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엔고 현상의 장기화와 맞물려 가격 대비 품질경쟁력이 뛰어난 한국산 부품의 구매를 늘려 공급처 다변화는 물론 수익개선도 함께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일본 기업은 매출 9조엔대의 히타치제작소를 비롯해 도시바기계, 가야바공업(KYB), 후지코시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기계업체 네 곳. 이들은 31일까지 이틀간 한국의 부품업체 60개사를 만나 구매상담을 벌이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국내에서는 자동차부품업체인 선일다이피스와 기계부품업체 대성하이텍 등 부품소재 분야에서 전문성과 기술력을 검증 받은 중소ㆍ중견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국내 업체들과 구매상담을 진행한 일본 기업들은 대부분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지 하세가와 히타치제작소 구매부 과장은 "한국 기업들과 상담을 진행한 결과 가격은 물론이고 품질이나 납기일 준수 등에서도 전혀 문제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오늘 오전에 만나본 한국업체 세 곳은 굉장히 훌륭한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야스히로 사노 도시바기계 해외조달팀장도 "오전에만 여덟 곳의 한국 기업들과 구매상담을 했는데 모두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이 가운데 시스템로봇 부문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번 상담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 바이어들이 구매상담 후 직접 국내 부품업체들의 생산공장을 방문한다는 점이다. 과거 단순히 구매상담에만 그쳤던 것과 달리 바이어들이 직접 해당 기업의 생산현장을 확인하는 만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무역협회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산 부품 4개 품목을 거래했던 도시바기계는 이번 상담회를 통해 구매 품목 수를 30여개로 늘릴 방침이다. 야스히로 사노 도시바기계 팀장은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부품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이라며 "일본 내 공급물량이나 중국 물량을 줄이는 대신 현재 약 2억엔 가량의 한국산 부품 구매규모를 앞으로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히타치도 이번 상담회를 계기로 한국산 부품의 구매를 늘릴 계획이다. 유지 과장은 "현재 전체 부품구매에서 4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시장 비중을 향후 50%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늘어나는 시장에서는 아시아 지역이 중심이 될 것이고 그 중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 기업들의 해외부품 조달 확대 움직임을 일본 기업들의 생산공백을 메우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제품의 대일 수출확대의 물고를 트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에 맞춰 국내기업들도 평상시 일본제품과 경쟁하더라도 밀리지 않는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 AS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 1~3월 우리나라의 대일 부품소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39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산 부품 구합니다" 일본, 계속되는 러브콜 도호쿠 대지진 3개월 생산 시스템 회복엔 3~5년 걸릴 듯 日 부품기업 유치에 적극 나설 필요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 경남 김해에서 조선 기자재와 선박 엔진 부품 등을 만드는 A사는 일본에 보낼 물건을 마련하느라 눈 코 뜰 새가 없다. 예년 같으면 한 두 건 정도였던 일본 수출 계약이 올해는 벌써 6건이나 성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심지어 일본 회사들이 최대한 많은 물량을 달라는 바람에 외주업체에서 모자란 물건을 충당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28일 A사 관계자는 "전에는 중간 무역업자를 통해야만 일본 수출이 가능했지만, 최근엔 일본 파트너사와 직접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도 훨씬 쉬워졌다"고 말했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이 일어난 지 3개월 가까이 되면서 우리 부품소재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일본 내에서 부품을 마련해 오던 일본 제조업체들이 부족한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업체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는 것. 일본 도시바기계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한국무역협회가 한국 부품소재 기업 60여 개 사와 개최하는 '일본대기업 초청 부품소재 수출상담회'에 4개 사업부 10여 명의 구매담당자를 보내기로 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30가지가 넘는 한국산 부품을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고작 4종류의 한국산 부품을 산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 일본의 대표적 전기ㆍ전자기기 제조 회사인 히타치제작소는 주물, 단조, 기계 가공 등 경쟁력 있는 한국산 부품을 조달하기 처음으로 한국을 직접 찾는다. 무역협회 관계자는"지난해까지는 일본 기업들이 샘플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만들어 줄 수 있겠느냐는 식으로 요청을 했다"며"올해는 일본 대기업들이 먼저 한국산 부품 구매를 위한 행사가 없는 지 찾아 다닐 정도"라고 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의 생산 시설이 올 10월까지는 70~80% 복구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이전의 생산성과 부품, 소재 공급 체계 등을 따져볼 때 완전 회복 때까지는 3~5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전력 부족이 심각하다. 도쿄를 포함한 일본 간토(關東)지역이 최소 2년은 전력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부지역 하마오카 원전이 멈추면서, 제조업체들이 모여있는 중부지역과 서일본까지 전력 공백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지진 영향으로 문 닫은 회사가 102개(5월 17일 기준)나 되고, 상장기업 손실액이 최소 6,000억엔 이상일 정도로 일본 경제 전반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일본 부품 소재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상당수 일본 기업들은 한국, 중국, 대만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부품 공급 체계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도레이경영연구소는 최근"앞으로 일본 기업들은 대만, 한국 등과 연대를 통해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부품소재 생산ㆍ조달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그 동안 대일 무역 역조의 이유가 부품, 소재 분야의 부진 때문이었다"며 "장기적이고 치밀한 전략으로 대일 무역 수지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1~3월 대일 부품 소재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3.3% 증가한 39억 달러를 기록했다. 박기임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심각한 공급 부족을 해결하려고 일본이 수입 통관ㆍ검역 기준을 낮추는 등 수출 조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일본 내 생산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이런 조건들은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번 지진 피해 지역의 일본 부품, 소재 업체들은 주로 기술경쟁력을 무기로 한 1,2차 협력 업체들"이라며 "한국의 제조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들 회사들과 공동 사업 추진, 전략적 제휴 관계 구축, 경영 자원 교류 등을 통해 대일 협력 사업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이어"일본 중소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이 공동으로 중국 장쑤성에 일본자동차부품단지(JAPIC)를 만들고 있는데, 5년 안에 400개가 넘는 회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로 생산 기지를 옮기려는 일본 내 중소업체들이 한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