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보이스의 작업은 아름다운 물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는 동양에 깊은 애착을 갖고 있었고 자기 작품이 아시아에서 보여지는 것을 간절히 바랬다. 보이스는 생전에 딱한번 일본 도쿄 세부미술관에서 백남준씨와 함께 전시회를 가진 적이 있는 매우 인상 깊었다며 다시한번 동양관객과 만나고 싶어했다. 이번 전시가 그의 꿈을 이룬 셈기고 규모가 미술관 수준의 전시로 많은 사람이 공유했으면 한다”
요셉 보이스의 후원자로 생전에 다수의 보이스전을 열었던 전시기획자며 아트 딜러(畵商)로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는 인물인 안소니 도페(62)가 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전시는 `샤먼과 숫사슴`의 주제다. 샤먼은 과거에 승려였고 의사였고 현자였고 과학자였고 대장장이 이기도 했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몽환상태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사회를 치유했고, 그때 동반자는 각종 동물이었다. 보이스가 그의 작품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동물은 남성적 원칙을 의미하는 숫사슴과 여성을 의미하는 산토끼다. 그는 생전에 여자들의 사고방식을 중요시했고 앞으로의 시대는 여자들의 직관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샤먼의 대부분이 여자라는 특이성에서 온다. 한국도 샤먼에 깊은 전통이 있는 것으로안다. 이 전시는 모든 요소를 깊이있게 탐구한다”고 말했다.
도페는 작가와 컬렉터를 연결하는 단순한 화상 차원을 넘어 `영국 현대미술`을 형성한 사람으로 꼽힌다. 1980년 런던에 자신의 이름을 딴 갤러리를 개장한 후 테이트 모던 미술관, 유명 컬렉터 찰스 사치 등과 함께 현대미술의 변방이었던 영국을 뉴욕과 자웅을 겨루는 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아트 딜러란 작가를 도와주는 사람, 훌륭한 예술가를 발굴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이 궁극적으로 미술관에 들어가게 하는 사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라면서 “이번 전시에서도 지난 전시때와 같이 한국 미술관들이 소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전시때 삼성미술관에서 `조지 마시우너스를 위한 숫사슴 기념물`을 샀었다.
그는 지난 8일 보이스 작품의 주요 보존자인 후바첵 박사와 함께 저녁 늦게 한국에 들어와 정성들여 전시회를 준비한 후 15일 일본 보리미술관 전시를 위해 출국한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