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종금의 2대 주주인 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이 갖고 있던 지분 17.5%를 양호한 가격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하나은행은 이에 따라 이달 안에 금융감독원에 투자한도 승인신청서 및 자회사 신규출자 보고서를 접수시키고 한국종금 인수를 위한 실무작업에 돌입키로 했다. 현행법상 은행이 다른 금융사의 지분을 10% 이상 사들일 때는 정부에 투자한도 승인신청을 내야 하며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자회사 신규출자 보고를 접수시켜야 한다.
하나은행은 바클레이즈 지분을 인수하는 동시에 대우그룹이 계열사인 오리온전기를 통해 갖고 있는 지분(6.35%)을 인수,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 2대 주주(17.5%)인 보스턴은행과 한국종금을 공동 경영하게 된다.
하나은행과 보스턴은행은 한국종금 주식을 추가로 매집, 각각 지분율을 30% 가량으로 높이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보스턴은행의 실무진이 이달 중 하나은행을 방문, 향후 경영구도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바클레이즈의 지분 330만주를 액면가(5,000원) 이하인 주당 3,750원씩 124억원에 인수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우그룹이 한국종금 주식 16.5%(338만2,000주)를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면서 평가된 288억원(주당 8,500원)에 비하면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하나은행은 담보주식을 사들여 한국종금을 인수하기 위해 대우 채권단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차가 워낙 커 협상에 실패했다.
한국종금 관계자는 『바클레이즈는 지난해 말부터 100% 단독투자를 제외하고는 각국 금융사에 대한 투자지분을 회수하고 있다』며 『그동안 부실충당을 통해 상각을 끝낸 만큼 액면가 이하에 주식을 넘기더라도 계정상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