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슬란드의 화산폭발, 인도양과 브라질 일대의 집중폭우, 중국과 일본이 포함된 환태평양 지대의 지진 등 전세계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자연재해가 지구촌 산업생산과 물류수송, 농작물 재배 및 국제교류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단위로 진행돼온 경제활동이 일시적으로 멈춰 서고 주요 국제회의도 중단되는 등 자연재해가 문명을 덮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세계경제가 최근 잇따르는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에위야피알라외퀼 화산 폭발로 발생한 화산재가 하루 만에 북서유럽의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어 영국과 미국의 주요 도시를 잇는 항공편은 물론 유럽 내륙을 운항하는 주요 항공노선이 모두 결항됐다. 유나이티드항공ㆍ브리티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15일부터 비행기 운항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했으며 일부 비행기는 공항에서 이륙했다가 회항하는 등 당황한 모습이었다. 유럽연합(EU) 항공안전기구인 유로컨트롤은 "하루 평균 약 2만8,000편씩이던 영국ㆍ아일랜드ㆍ벨기에ㆍ네덜란드ㆍ노르웨이ㆍ스웨덴ㆍ핀란드ㆍ덴마크 등 8개국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고 확인했다. 이 여파로 관광ㆍ여행업이 타격을 받은 것은 물론 반도체ㆍ휴대폰 등 항공물류에 크게 의존하는 첨단산업의 활동에도 커다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로서는 이번 사태로 경제활동이 더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고유가와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국제 항공업계가 이번 항공대란으로 얼마나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번 재해로 글로벌 단위의 국제회의는 물론 국제외교 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칭하이성 위수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제2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16일 급거 귀국했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오는 22~25일로 예정돼 있던 브루나이와 인도네시아ㆍ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