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오락 프로, 여전히 은어·비속어 심해

케이블TV 오락 프로그램에 여전히 은어·비속어·비표준어 등이 빈번히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케이블TV 오락 프로그램들의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은어·비속어·비표준어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요구된다고 30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KBS joy의 ‘슈퍼주니어와 씨스타의 헬로 베이비’, MBC every1의 ‘무한걸스3’, SBS E!tv의 ‘결미다2-결혼은 美親 짓이다’, QTV의 ‘순위 정하는 女자’ 등 4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어와 비속어를 가장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헬로 베이비’와 ‘무한걸스3’였다. 헬로 베이비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한류돌(한류 아이돌)’, ‘짐승돌(짐승 아이돌)’, ‘깜놀(깜짝 놀라다)’ 등의 단어를 노출시켰으며 무한걸스3는 ‘종결자(최고)’, ‘발연기(어색한 연기)’, ‘작업(이성을 유혹하는 행동)’ 등의 은어가 자막이나 성우를 통해 방송했다. 이들 방송에서는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 횟수도 많았다. 헬로 베이비는 ‘디릴셔스’, ‘쏘 핫’, ‘쏘 쿨’ 등의 외국어를,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릴렉스’, ‘아이스’ 등 국어사전에 정식 등재되지 않은 외국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헬로 베이비의 ‘역시 여자들은 단순해’, 무한걸스3의 ‘나이 들어 자제력 잃은 송노인’,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어찌나 초딩 같은지’ 등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들이 지적됐다. 방통심의위는 “진행자나 출연자의 말보다 자막에서 더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제작자들이 방송언어의 중요성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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