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주택 공시가격 발표] 공동주택 공시가격 어디가 얼마 올랐나

과천 49.2% 뛰어 작년 상승률 1위 분당보다 10%P 높아
파주·안양 동안·군포등 40% 넘어
서울선 양천 46.1% 강서 38.6%順
일부 지역은 공시가 >시세 역전도


29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곳이 어디였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공시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평균 49.2%의 상승률을 기록한 경기 과천시다. 지난해 공시가격 상승률 1위였던 성남 분당(39.1%)과 비교해서도 상승률이 10%포인트 이상 높을 만큼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부림동 주공8단지 31평형이 4억4,400만원에서 무려 7억1,000만원으로 59.9%나 뛰었는가 하면 원문동 주공2단지 18평형도 4억6,400만원에서 6억9,600만원으로 5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과천 외에도 40% 이상 급등세를 보인 곳이 속출했다. 파주가 파주신도시의 영향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공시가격이 평균 48.1% 오른 것을 비롯해 ▦안양 동안(평촌ㆍ47.8%) ▦군포(47.7%) ▦성남 수정(47.3%) ▦서울 양천(46.15%) ▦고양 일산(40.3%) 등이 평균 4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공시가격 상승률을 보인 곳은 목동신시가지가 포함된 양천구로 46.1%였으며 강서(38.6%)ㆍ용산구(33.3%)도 강남3구(27.8~31.6%)의 상승률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최근 집값 하락이 두드러진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공시가격이 오히려 시세를 웃도는 역전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이 대표적 사례다. 이 아파트 공시가격은 10억800만원이지만 최근 10억원선에 급매물이 나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 과천 부림동 주공 31평형, 분당 서현동 시범삼성 49평형 등도 공시가격을 조금 웃도는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공시가격과의 차이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교부는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80%지만 조사시점이 지난해 말이었기 때문에 최근 가격이 급락한 일부 지역은 공시가격과 시세간 역전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종부세 부과대상 주택은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총 903만가구 중 6억원 초과 주택은 27만4,784가구로 이중 74%인 20만3,806가구가 서울 소재 주택들이었다. 특히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에 6억원 초과 주택이 14만5,666가구나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대별로는 고가 공동주택일수록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인 6억원 초과 주택이 31.5% 오른 반면 1억원 이하는 9.7%로 한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눈에 띄는 것은 4억~6억원대 주택이 32.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4억~6억원대에서 상대적으로 공시가격 상승폭이 컸던 것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종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되는 중가 아파트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건교부는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등 이번 공시대상에서 제외된 아파트에 대해서는 오는 6월1일을 기준으로 추가 공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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