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프로그램 수급동향은 "이상無"
"매수예상 물량 최대 4조5,000억"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크게 둔화됐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98포인트(0.13%) 오른 1,526.03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여전히 왕성한 매수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매가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순매도 가운데 대부분이 베이시스 급변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인데다 프로그램 순매수 여력이 여전히 4조원을 웃돌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를 압박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프로그램, 7거래일 만에 순매도=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1,401억원어치의 물량이 나오며 7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베이시스 수준이 최근 평균에 비해 악화됨에 따라 차익순매도를 자극했다. 이날 평균 베이시스 종가는 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일중 평균 베이시스는 지난 2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이날 하락 반전했다. 특히 일중 변동폭이 0.6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급변하면서 6거래일에 걸쳐 유입된 물량 중 단기차익 거래성 물량이 대규모로 청산됐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베이시스 여건을 후퇴시켰고 이 영향으로 단기차익을 노린 물량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외국인 선물 순매수 강도는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장중 한때 1,000계약 넘게 사들였지만 결국 소폭(80계약) 순매수로 마감했다. ◇프로그램 수급동향, 이상무(無)=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주가를 견인했던 프로그램 매매가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프로그램 매매가 수급여건을 어지럽힐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잠재적인 매수 여력이 여전히 풍부하다. 이날 기준 매수차익잔액은 6조8,074억원(추정치)으로 전고점 대비 2조원가량의 여유가 있다. 또한 매도차익잔액에서 청산예정인 물량은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선물시장 수급개선으로 베이시스가 개선된다면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는 물량이다. 여기에 1조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비공식적인 차익거래까지 감안하면 수치는 더욱 높아진다. 특히 최근 상승장의 주역인 외국인이 순매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여건은 여전히 튼튼하다는 평가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단기 급변하면서 차익을 노린 트레이딩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베이시스가 좋아진다는 전제 아래 들어올 수 있는 물량이 많게는 4조5,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프로그램 매매는 앞으로도 수급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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