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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알페온, 르노삼성 SM7. 현대차 그랜저의 위세에 눌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준대형 모델들의 판매량이 이달 들어 크게 늘고 있다. 업계는 비수기인 연말 이들 차종의 때아닌 판매량 상승 요인을 배기가스 실내 유입이 확인된 그랜저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준대형차 알페온이 12월 한 달 동안 1,000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판매 대수 633대보다 40% 가까이 늘어나는 실적이다.
르노삼성차 역시 SM7의 이달 판매량이 지난달 866대보다 30% 이상 증가한 1,300대 안팎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이들 차종의 판매량 회복세를 반기는 한편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2월에 값비싼 준대형 차가 갑자기 잘 팔리는 이유를 내부에서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국GM의 알페온은 연비를 크게 높인 '알페온 e어시스트'를 추가하면서 판매가 늘어난 요인도 있다. 하지만 전체 물량 중 15%가량으로 이달 40% 안팎의 판매량 증대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르노삼성 SM7 역시 마찬가지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달 SM7에 대한 할인 폭을 늘리는 등의 특별한 혜택도 없다"며 "판매량 상승 이유를 내부에서 찾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들 모델이 현대차 그랜저에 대한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랜저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돌았던 배기가스의 실내 유입 가능성이 지난달 교통안전공단의 테스트에서 사실로 확인되면서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상반기까지 매월 1만대 이상이었던 판매량이 지난 11월 7,800대까지 떨어졌다.
현대차는 서둘러 무상수리에 나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일부 이탈한 고객들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그랜저에 '속도 감응형 공기자동순환 제어장치'까지 장착하겠다는 계획이어서 고객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한편 기아차의 K7은 그랜저와 같은 플랫폼 등 쓰는 등 유사한 구조지만 배기가스 실내 유입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경쟁차종과 함께 판매량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