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설익은 기대감' 조심

키이스트등 실적 무관한 풍문만으로 상한가
"실제 수익에 미치는 영향 분석후 투자해야"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대감은 기대감만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제 수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30일 코스닥 시장에서 키이스트, 서원아이앤비, 포시에스 등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키이스트는 전날 포이보스 등과 함께 후원하고 있는 ‘한류엑스포 인 아시아’ 행사가 제주도에서 개막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류엑스포 주최측은 내년 3월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총 75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키이스트는 직접 투자하지 않고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한류엑스포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에서 40%를 배정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순이익이 매출액의 10%라고 가정할 경우 키이스트가 가져가는 몫은 3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키이스트와 비슷한 규모의 순이익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진 포이보스는 이날 2.74% 오르는데 그쳐 키이스트의 급등세가 실적과 상관없는 ‘배용준 효과’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시에스는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회사 퓨리메드가 우울증 치료제 ‘연심정’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3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러나 우울증 치료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500억~600억원 수준에 불과한데다 해외 시장 진출까지는 최소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장 매출로 연결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퓨리메드 관계자는 “퓨리메드는 제조시설이 없기 때문에 제약사에 라이선스를 넘기는 과정에서 기술료를 받고 생산에 따라 러닝 개런티를 받을 예정”이라며 “아직 어느 제약사에 넘길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은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큰 규모의 제약사에서 마케팅을 잘 해준다면 반응이 좋겠지만 시장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유선통신기기 제조업체인 서원아이앤비는 지난 28일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민주당 권노갑 고문의 참모였던 최규선 씨를 임원으로 선임한다고 밝힌 이후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적과는 무관한 재료”라며 “지난달 말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투자해 화제가 됐던 에스티씨라이프(구 에스엔씨)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보였다. 에스티씨라이프는 홍 전 대사의 투자 이후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일주일간 하락세로 반전, 25%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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