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해태, 동양, 크라운제과 등 국내 주요 제과업체들이 IMF불황속에서도 매출 감소없이 소폭이나마 견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유통업체와 음료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특히 해태와 크라운제과는 IMF를 전후해 부도를 맞은 상태에서도 시장 점유율 하락없이 경쟁업체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제과는 올들어 확대 경영보다는 내실 경영에 주력, 지난해보다 400억원정도 늘어난 8,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해태와 크라운의 부도 속에서 매출확대보다는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나서 건과류와 빙과류 점유율을 각각 1%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태제과도 지난해 11월 부도이후 자금난 속에서도 「맛동산」과 「에이스」, 「부라보콘」 등 복고제품의 매출 급증으로 매출이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제과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등으로 「초코파이」의 수출 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중국과 동남아지역으로의 수출 다변화에 나서면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0~400억원 가량 늘어난 4,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이익도 지난해 70억원대에서 올해는 80~90억원대에 달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초 부도를 낸 크라운제과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5%정도 늘어난 2,485억원에 달할것으로 추산된다.
크라운은 부도이후 제품수를 250개에서 100개로 줄이고 브랜드수도 100개에서 58개로 정리해 주력제품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면서 부도에 다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실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가고있다.
이처럼 제과업체들이 유통업체나 음료업체 등과는 달리 소폭이나마 매츨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IMF이후 값비싼 외식비 지출등은 크게 감소한데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싼 과자류에 대한 소비는 크게 줄지않고있기 때문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제품값 상승등을 고려하면 매출 신장이라기보다는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소폭 감소한것이라고 할수 있지만 다른 제조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황을 덜 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