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중국 장쑤성 장지아강시에 있는 성융광전투자유한공사(롱에너지) 공장. 66,100m²(2만평)에 달하는 공장 안은 태양전지의 기본이 되는 잉곳에서부터 최종적인 모듈까지를 생산하는 공정들로 빼곡했다. 흡사 반도체 공정을 닮은 그 공간은 보통의 기업에서 로봇 기계가 담당하는 작업들을 주황색의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도맡아 한다. 이규성 성융광전 회장은 “셀을 모듈화 하는 과정을 손으로 직접 하면 기계로 할 때보다 불량률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 여기서는 인건비가 저렴해 수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중 수교가 이뤄지기 전인 1987년 중국으로 건너가 섬유 사업부터 시작한 이 회장은 2005년부터 태양광에 주목하기 시작한지 불과 5년 여 만에 회사를 중국 내 5위 태양전지 모듈업체로 키웠다. 다음달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성융광전의 임직원은 1,400여명에 달한다.
성융광전은 태양전지의 기본이 되는 잉곳에서 최종적인 모듈까지 일관생산체계를 갖췄다. 현재 국내 상장된 태양전지 업체 중 원스톱 생산 체계를 갖춘 기업은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원스톱 생산 체제 하에서는 각 공정간 마진을 흡수할 수 있어 별도 공정 체제로 운영되는 회사에 비해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해 주요 공정을 수작업으로 하는 점도 품질 경쟁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 특히 기계를 이용, 판박이처럼 일관되게 찍어내는 대신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춤형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융광전은 이 같은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202.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국의 주요 태양광 모듈 업체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 회장은 “최근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서 내년에는 매출액 4,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2~3년 안에 세계 태양광 업체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 대부분을 공장 부지 및 건물을 대폭 늘리는 등 설비투자에 활용해 생산 능력을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탓에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회사의 또 다른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성융광전은 중국 정부에서 은행 보증을 맡고 있고, 태양광 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 공급 역시 정부 책임 하에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 점은 한국 기자들의 방문 소식에 비엔 장지아강시 부시장이 직접 찾은데서도 잘 나타난다. 비엔 부시장은 “성융광전은 장지아강시에 있는 중소 기업 가운데 가장 성장성이 높은 회사”라면서 “회사 운영에 필요한 부분들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