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팀 응원단인 붉은악마가 서울광장(서울시청 앞 광장)과 코엑스 앞에서 동시에 월드컵 거리 응원을 이끈다.
다만 코엑스 앞 응원에는 붉은악마 3,000여명이 참여하는 반면 서울광장 응원에는 현장을 이끌어가는데 필요한 리딩ㆍ콜리더(확성기와 북을 치는 인원) 등 20명 정도만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서울시와 서울광장 응원 후원 기업들이 거리 응원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요구조건을 수용함에 따라 서울광장에서의 길거리 응원에도 참여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붉은악마는 지난 7일 일부 후원 기업이 “다른 기업을 연상시키는 응원가를 부르지 말아달라”고 요구하는 등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려 한다며 응원장소를 코엑스 앞(삼성역사거리~아셈타워)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서울시와 후원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됐고 서울시가 후원 기업, 붉은악마 관계자들과 만나 합의를 이끌어냈다. 합의 내용은 현대자동차ㆍSK텔레콤ㆍKT 등이 모두 서울광장 응원을 후원하되 기업 로고ㆍ브랜드ㆍ슬로건 노출, 서울광장을 활용한 마케팅을 일체 하지 않고 응원곡은 붉은악마가 자율성을 갖고 균형있게 선택한다는 게 골자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응원전에 20만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시설과 경호인력 배치를 위해 기업 후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광장과 코엑스 앞에서는 12일 저녁 8시30분 그리스전을 시작으로 17일 아르헨티나전, 23일 나이지리아전 응원전이 열린다.
서울시는 응원 나온 시민들을 위해 아리수를 제공하고 시청 내 화장실을 개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