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나침반] 거품

부동산 가격의 거품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가격이 조정 받을 기미를 보이자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불과 열흘 사이에 증권사에 맡겨진 고객예탁금이 1조원 가량 늘어나는 등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의구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때 주식시장도 같이 침체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주장도 들린다. 그러나 일본의 예를 그대로 국내 상황에 적용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정점에 달했을 때 도쿄 증시의 주가수익배율은 90배로 최근 국내 증시의 그것에 비해 10배나 높았다. 국내 주식시장은 거품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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