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1,230선 안착' 이번에는 가능할까

경기회복 신호 미약·차익매물 소화 부담속
美증시 예상외 급등땐 강한 반등 보일수도


주식시장이 최근 2개월가량 이어져온 코스피지수 1,080~1,220 박스권의 상향 이탈을 다시 한번 시도하고 있다. 여러 차례 시험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경기 하강 및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으로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120일 이동평균선(1,230선) 돌파 및 안착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하겠다. 특히 우리 증시가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IT산업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우위가 재확인되며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철강주와 조선주 역시 상승 대열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수 1,230선 돌파 가능성 역시 이전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외국인도 1월28일 이후 지난주말까지 전기전자 업종 및 운수장비(자동차 및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총 1조5,000억원 가량 순매수함에 따라 수급 측면도 일부 보강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증시와는 반대로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는 미국 증시가 이번주중 금융구제법안 구체화 및 경기부양책 상원 통과를 계기로 바닥권 탈출과 함께 상승 기대를 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지수 1,230선 돌파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이번 주 우리 증시는 최대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1월 고용지표가 별 충격 없이 지나가 지수 1,230선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수 1,230선을 돌파하더라도 곧바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기술적으로 소위 경기선으로 일컬어지는 지수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230선 전후에서 또한번 강력한 저항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7일 코스피지수는 1,228까지 올랐으나 매물에 막혀 이내 밀린 적이 있다. 지난 20년간 우하향하고 있는 경기선인 지수 120일선을 지수가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의 발생 사례를 연구해 본 결과, 골든크로스 발생을 위해서는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 등과 같은 보다 강력한 경기 반전 신호가 수반되었다는 점인데, 아직까지 경기측면에서 경기 회복을 자신할 만한 신호가 미약해 또한번의 진통이 수반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시장의 주도주인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 대표 IT기업들이 밸류에이션상 가격 부담이 현실화될 시점에 이르고 있다. 또 지금까지 시장을 선도했던 증권주의 상승 탄력이 현저히 둔화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는 데다 통신주 및 건설주 등이 시장에서 소외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수 1,220선 부근이 지난해 5월 이후 형성된 최대매물의 상단부여서 매물 소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국내 기관의 시각 변화와 같은 추가적인 에너지 보강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주 증시는 지수 1,230선 돌파는 기대해 볼 만하지만 돌파하더라도 다시 한번 지수 1,220~1,230선사이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개연성이 높아 지수 1,230선에 안착할지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수 1,230선 안착 확인전까지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추가 상승시마다 현금비중을 다소 늘려가는 중립적 시각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최근 시세 탄력이 현저히 둔화되고 있는 증권업종이 강하게 재상승하거나 미국 증시가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경우에는 국내 주식시장도 강도높은 반등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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