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X팬오션은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전세계 화물 운송량이 급감하는 가운데서도 호황기였던 2008년의 운송량을 넘어서는 성과를 일궈냈다. 올해 또한 장기계약 중심의 영업력 확대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회사가 운영중인 벌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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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팬오션은 앞으로 초중량화물 운송 사업을 집중 육성해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STX팬오션이 보유한 반잠수식자항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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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팬오션은 1966년 설립된 국내 최대 벌크선사로 전 세계 100여 개국의 주요 항구를 거점으로 매년 4,000여 회 이상을 운항하며 약 1억 톤에 달하는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면서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글로벌 해운 선사로 자리잡았다. 철광석, 석탄, 곡물, 비료, 원목 등 벌크 수송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음은 물론, 세계 최상위권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TX팬오션은 지난해 극심한 불황을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력으로 정면 돌파했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총 9,800백만 톤 이상을 실어 나르며 호황을 누렸던 2008년 물동량을 넘어서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대다수 선사들의 화물 수송량이 급감하는 상태에서 이러한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 구성원 전체가 글로벌 영업력 확대에 매진한 결과다.
이종철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들은 매달 1~2번꼴로 중국, 브라질, 일본 등지를 방문해 전략적 파트너쉽을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중국 주요 철강사인 안강그룹과 10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브라질의 철광석 업체와 2011년부터 25년간 매년 1,200만~1,300만톤의 철광석을 실어 나르는 최대 7조원 규모에 달하는 장기수송계약(CVC)을 체결하는데도 성공했다.
이 부회장은 "2010년은 지난 해의 경험을 거울삼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통한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 정진해야 할 때"라며 "무엇보다 장기 계약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하고 신시장ㆍ신사업 개척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TX팬오션은 올해 신조선 17척을 인수하고, 2억 달러 규모의 신규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적극적인 선대 확충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인도 예정인 선박 17척 가운데 컨테이너 1척, 탱커 1척, 벌크 2척이 이미 1월 중 인도됐으며, 향후 벌크선 10척을 비롯해 자동차선(PCTC) 2척, LNG선 1척을 차례로 인수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총 430여 척의 선대를 운용하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사선 95척과 총 운영선대 500척을 달성하고, 2012년 이후에는 사선 120척을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STX팬오션은 안정적인 화물매출 비중과 풍부한 원화자산 보유를 토대로 2009년 3ㆍ4분기에 당기순익 기준으로 흑자전환 한데 이어 4ㆍ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빠른 실적 호전의 바탕에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따른 물동량 확보가 주효했다. 실제 STX팬오션은 2009년 취급 물동량이 약 9,800만톤이고 화물영업을 통한 수입이 전체 매출액의 80%에 달할 만큼 안정적인 화물 수송 실적을 나타냈다. 장기 수송계약을 통해 창출되는 안정적인 수익이 총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흑자 달성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5대 해운 선사 도약'이라는 장기적인 목표 아래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 10년, 중량물 운송으로 준비"
STX팬오션은 향후 초중량 화물과 플랜트용 화물 등 중량 화물 해상 운송 사업을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TX팬오션은 올해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신사업 및 신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반잠수식 자항선'을 이용한 중량물 운송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대형선사로는 최초로 보유한 1만7,000DWT급 반잠수식자항선으로 중량 화물을 운송하는 헤비리프트(Heavy lift)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프로젝트성 중량화물은 일반 벌크화물과 차별화된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중량화물'은 화물 단위당 중량이 50톤 이상인 화물을 의미한다. 화물단위당 무게가 200톤 이상이거나 길이가 30m 이상인 화물을 '초중량 화물'이라고 한다. '프로젝트 화물'은 플랜트 건설을 위한 거대한 철탑, 철 구조물이나 석유시추를 위한 해상구조물 등 보통 450톤~500톤 이상의 화물을 뜻한다.
STX팬오션은 철저한 준비와 축적된 운항 노하우,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1월에 중국에서 미얀마로 예인선과 바지선 등을 실어 나르는 첫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량 화물해상 운송에 뛰어든 지 얼마 안 된 가운데 거둔 성과다.
최근에는 중국의 종합물류기업인 젠후아 로지스틱스 그룹과 손잡고 시장 발굴에 협력키로 했다. 유가 상승으로 오일머니 투자 붐이 재개되고 중동 및 아프리카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사업이 호황을 누려 중량물 운송서비스의 사업성이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성 중량물 운송 사업은 특성상 고수익이 보장되는 분야다. 화물 자체가 고가인데다 고가의 선박이 투입되고, 운송되는 기간 동안 안전을 유지함은 물론 적기에 운송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운임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고도의 기술력과 마케팅 노하우도 요구돼 해운ㆍ물류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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