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감독,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이탈리아의 천재 코미디언 감독으로 불리는 로베르토 베니니감독의 작품이 DVD와 영화로 비슷한 시기에 만날 수 있다.
로베르토 베니니감독은 1998년 칸느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한 `인생은 아름다워`로 세계감독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 작품은 1999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한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결과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의 재능을 인정한 할리우드 미라맥스는 4,500만달러 이상의 제작비까지 제공, 동화 같은 실사영화 `피노키오`연출을 맡겼다.
그가 연출과 주연, 각본을 맡은 `인생은 아름다워`DVD가 25일경 출시되고 새영화 `피노키오`가 16일 개봉된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본 많은 관객들은 당시 극중에서 아들을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줬던 미소의 감동을 기억한다. 그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줬던 그가 `피노키오`에서는 5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천진난만함이 묻어나는 연기로 관객들을 동화의 나라로 이끌 것이다.
특히 두작품 모두에서 그의 실제 부인인 니콜레타 브라스치가 출연하는데, `인생은…`에서는 부인역의 도라며, `피노키오`에서는 요정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독일 나치들이 유태인 말살정책을 폈던 2차대전을 배경으로 평범한 유태인 귀도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냄으로써 나치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오히려 드러내 페이소스를 더하는 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에 출시되는 DVD 속에는 2년여의 제작과정과 수용소 세트장면이 수록됐고 각종 상을 수상경력과 연이은 TV광고등이 다양하게 있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프로필과 작품세계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기대된다.
한편 `피노키오`는 멋진 솜씨로 만들어진 통나무 인형이 요정의 마법으로 거짓말을 하면 코가 늘어난다는 너무나 유명한 동화를 사실적으로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의 매력은 베니니 감독 특유의 연기와 함께 아름답게 꾸며진 세트가 볼거리. 형형색색의 다양한 놀이거리를 보여주고 있는 장난감나라와 피노키오와 제페토를 삼키는 상어모습등이 그렇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