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대한 아시아 주요 통화가치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고있는 가운데 위안(元)의 향후 절상 여부가 이 추세를 이어가게 할지를 결정할 핵심변수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8일(이하 현지시각) 분석했다.
저널은 중국이 지난해 7월 전격적으로 위안의 대(對)달러 가치를 2.5% 평가절상한 후 지금까지 고작 1% 가량이 추가 상승했을 뿐이라면서 따라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8위안이 언제 이뤄질 것인지를 외환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환율 8위안선에 머지 않아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미국에 대한 `선물'인 이 조치를 미 재무부의 상반기 환율 보고서가 나온 후 취하지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미국의 압력에 밀려 환율을 개선하는 것으로 비춰지기를 원치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0일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려 5.0%로 상향조정한 후 당분간 금리 인상이 동결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월가의 중론이라면서 이것도 아시아 주요통화 강세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 원화와 싱가포르 달러의 경우 올들어서만 대달러 가치가 근 9%와 6% 이상 상승해 지난 8년 사이 최고치에 달한데 반해 위안은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크게 떨어져왔음을 전문가들은 상기시켰다.
엔화 역시 대달러 가치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져 이미 지난 8개월 사이 최고치에이른데 이어 달러당 110엔 전망까지 나오고 있음을 저널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오쿠다 히로시(奧田碩) 일본게이단렌(日經連) 회장은 "110엔 밑으로 환율이 떨어질경우 일본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의 반발 등을 의식해 지난 2년여 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자제해왔다.
전문가들은 위안 추가 절상과 관련해 이것이 단지 달러와의 문제만이 아닌 복잡한 사안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즉 위안이 아시아 주요 교역국 통화들에 비해 실질적으로 가치가 떨어졌으며 이것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켜 가뜩이나 과열된 경제를 더 부추기는 역효과를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한해 전에비해 10.2%에 달해 중국 당국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JP 모건의 중국경제분석 책임자 프랭크 공은 저널에 "아시아 주요 통화의 가치가 더 뛸지 여부는 위안에 크게 달려있다"면서 "중국이 환율 현실화에 나서지 않을경우 지금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