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업체 국내 특허출원 급증

노키아는 작년 271건 달해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국내 특허출원을 늘리고 있다. 6일 특허청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와 경쟁관계에 있는 글로벌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 소니에릭슨, 모토로라의 국내 출원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노키아는 2001년 7건에 불과했던 국내 출원 특허건수가 지난해는 271건으로 급증했다. 또 모토로라는 2000년 4건에서 지난해 114건으로, 소니에릭슨은 2003년 1건에서 지난해 11건으로 대폭 늘었다. 글로벌 업체들의 전체 국내 특허출원건수는 2000년 7건에서 2008년 779건으로 증가했다. 고준호 특허청 정보통신심사국 통신심사과장은 "최근 우리 기업들이 휴대폰 세계시장에서 2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이를 견제하고자 나타난 현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삼성과 LG전자는 올해 1ㆍ4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합계 30%에 육박하면서 세계 1위기업인 노키아(38%)를 바짝 뒤쫓고 있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등에서 국내 휴대폰업체들을 겨냥한 특허분쟁이 늘고 있다"면서 "글로벌기업의 국내 특허출원 증가로 국내에서도 특허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