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기아 인수를 위한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함으로써 1년6개월여를 끌어온 기아처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대는 이를 계기로 이번주 중 기아 정상화계획을 발표하고 기아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과 유종렬 기아·아시아자동차 법정관리인은 1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주식인수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계약은 현대가 기아·아시아의 증자에 참여, 지분 51%를 인수하기 위한 것으로 인수대금은 기아 8,415억원, 아시아 3,366억원으로 모두 1조1,781억원이다.
이날 계약식에 채권단 대표자격으로 참석한 李산은 총재는 『이번 계약으로 IMF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기아·아시아자동차 처리가 1년6개월만에 마무리됐다』며 『기아의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시키기 위해 채권금융기관들이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주고 현대자동차는 외자유치와 고용안정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鄭현대자동차 회장은 『실질적인 인수자격을 얻게 된 만큼 기아의 새경영진을 선임하는 한편 자금조달 및 외자유치 방안 등을 담은 기아정상화방안을 마련해 이르면 이번주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채권단과 법정관리인은 총 7조3,984억원(추가탕감액 2,194억원 포함)에 이르는 부채탕감이 반영된 회사정리계획 수정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달 중 법원 주관의 2, 3차 관계인집회에서 채권단이 이 수정안에 동의하면 법원의 인가를 거쳐 감자조치 및 신주발행 공고가 이루어진다.
한편 정리계획이 인가된 지 3개월 후인 내년 3월 하순께 인수자인 현대가 주식대금을 납입함으로써 기아의 증자 및 제3자 인수절차가 마무리된다. 【정승량·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