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을 모셔라`
미국 나스닥시장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우량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빅보드(Big Board)`로 불리는 거래소에는 주로 대형 기업들의 주식이 상장돼 있지만 나스닥에는 다우존스 평균주가에 편입된 종목이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정도. 나스닥은 대형주 유치를 위해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이 거래소를 떠나지 않고 나스닥에 동시에 상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우량주를 끌어들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휴렛패커드가 나스닥과 거래소에 동시에 상장하기로 합의했으며 AIG, 화이자, 찰스슈왑 등의 대형기업과도 나스닥이 접촉했다고 전했다.
나스닥이 대형주 유치에 성공하면 기술주의 거품 붕괴로 떨어졌던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나스닥과 거래소 양쪽에 모두 상장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비용 부담을 꺼릴 수 있고, 거래소와 나스닥이 상장 기업들에 적용하는 각각의 다른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나스닥의 거래소 종목 유치 계획에 어려움도 예상되고 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