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서경 이머징 CEO 경영상] 잉크리아, ‘숍인숍’ 마케팅기법 도입

최현순 이사

누구나 쉽게 생각하는 잉크 충전. 그러나 지금의 잉크 충전은 카트리지에 잉크를 보충하는 단계일 뿐 진정한 충전 서비스가 아니다. 기술을 배우고 각종 장비를 갖춰야 하므로 적잖은 창업비용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잉크리아(대표 우재풍)는 잉크 리필시스템(IRS) 기기를 제조ㆍ판매해온 중견기업.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확고부동한 브랜드 1위 기업이다. 이 회사가 이렇게 입지를 다지기 까지 마케팅을 전담한 최현순 이사의 역할이 컸다. 최 이사는 기존 잉크 충전방 형태에서 벗어나 유명 브랜드 문구업체 점포 안에 숍인숍을 차리는 마케팅 기법을 도입했다. 별도의 투자자가 기기를 구입해 문구점에 임대해주는 리스 방식을 택한 것. 예컨대 기기 구입자(임대사업자)가 5대를 구입해 문구점에 임대해줄 경우 기기 임대자는 카트리지 1회 충전에 컬러 잉크 1만원, 블랙 잉크 8,000원씩 받는다. 때문에 회사, 기기 구입자와 임대자 등 3자가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다. 기기 구입가격은 대당 550만원으로 일반 판매가격의 56% 수준. 5대라면 2,750만원이다. 가맹비 등 다른 비용은 없다. 본사는 임대사업자를 대신해 기기를 설치할 문구점을 발굴하고 임대조건 등을 협의한다. 또 기기를 정기점검해 준다. 기기 구입자 입장에선 별도의 점포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IRS 임대업은 ‘무(無)점포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어서 투 잡스(Two jobs)를 원하는 직장인이나 부업거리를 찾는 가정주부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디어를 내놓은 최 이사는 “잉크 리필기 임대업은 큰 돈을 투자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점포를 별도로 개설할 필요가 없어 투자 위험도 작다”고 소개했다. 잉크리아는 올해 100여명의 임대사업자를 확보, 전국에 500여 대의 기기를 설치한다는 목표다. 브랜드 1위, 판매율 1위, 수출 1위라는 현 위치에 자만하지 않고 항상 긴장하고 노력해 정상을 지켜 나갈 계획이다. (02) 446-4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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