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도체업계 다시 활기/대형공장건설 등 투자 재개

◎국내외 생산업체 바짝 긴장16메가D램의 약세로 신규설비투자를 억제해오던 대만의 반도체업체들이 최근 64메가D램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재개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세계 메모리생산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최대업체인 대만적체전로제조(TSMC)는 대남지구에 대형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비롯해 연화전자, 대만무석그룹도 이 지구에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위탁가공을 주로 하고 있는 TSMC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대남의 남부과학원구 내에 총 4백억원을 투자해 직경 2백㎜웨이퍼를 사용해 월평균 3만장의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현재 98년 상반기중 가동을 목표로 대만 신죽시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비롯해 총 6개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업체들의 이같은 투자확대는 멀티미디어 및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무석도 앞으로 5년동안 대남 과학원구에 1억5천만원을 투자해 2백56메가D램 일관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연화그룹 역시 이곳에 위탁가공중심의 공장을 지어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패키지·검사전문업체들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대만굴지의 반도체조립업체인 일월반도체그룹은 고웅시에 연건평 6만㎡규모의 신공장을 건설중에 있는데 와이어본더수를 현재의 9백대에서 4∼5년뒤엔 3천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만은 90년대 들어 대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사업진출이 활기를 띠어 현재 웨이퍼프로세서 부문에서만 13개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대만업체들의 이같은 투자확대는 16메가D램가격의 약세로 생산량을 감축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미국 등 세계 반도체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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