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 영웅전] 콩지에한테 지다니

제10보(149~177)



"이세돌이 LG배만은 도로 찾아와 주어야 한국 바둑의 체면이 서는데…."(서봉수) "체면도 체면이지만 구리의 독주를 견제하는 의미에서 이세돌이 세계 타이틀을 두어 개쯤 따내 주어야 하는 거죠."(김성룡) 구리는 최근 도요타덴소배와 LG배과 신설된 BC카드배를 모두 독식했다. 그 전에 보유하고 있던 후지쯔배와 춘란배까지 합쳐서 5관왕이다. "구리는 금년도 수입이 벌써 10억원을 돌파했지?"(서봉수) "그럼요."(김성룡) "바야흐로 구리시대로군."(서봉수) "구리가 최근에는 아주 여유가 넘쳐 보여요. 기자들의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대답을 하고 사진 촬영에도 여러 모로 편의를 봐주고 있어요. 이세돌과는 대조적이지요."(김성룡) 백이 52로 중앙의 대마를 살렸을 때 검토실의 바둑판 위에는 참고도1의 흑1 이하 7이 만들어졌다. 이것이 쌍방 최선인데 흑이 덤을 내고도 2집반은 너끈히 이긴다는 진단이었다. 이세돌은 실전보의 백54로 변화를 구했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실전은 2백39수까지 진행되었지만 종반의 수순은 생략한다. 복기때 오랜 시간 검토된 것은 중앙의 마무리 문제였다. 참고도2의 흑1 이하 백12까지가 실전의 수순인데 이렇게 복잡하게 둘 것이 아니라 백4로 가만히 8의 자리에 쌍립을 섰더라면 백승이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콩지에한테도 지다니. 이세돌이 확실히 제 컨디션이 아니군."(서봉수) 177수 이하줄임 흑2집반승. (64,70,76…61의 왼쪽. 67,7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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