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랑가 젊은 외국작가 바람

"가격 저렴하고 투자가치 높아"
유럽중심 30대 신예들 초청
국내 갤러리들 잇단 개인전




국내 컬렉터층이 두터워지면서 화랑에서 소개되는 외국 작가의 연령층이 대폭 낮아지고 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국내 컬렉터들이 선호하는 해외작가로는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등 대부분이 거장들이었으나, 최근에는 신진 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화랑들이 젊은 작가들의 개인전을 잇달아 열고 있는 것. 이들 대부분은 30대이며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개인전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는 신예들이다. 젊은 작가에 대한 관심은 과거 50~60대 기업가였던 화랑의 주요 고객이 40대 전문가 집단으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 또 젊은 작가의 작품은 보전성 등 일부 작품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대가의 것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성장 가능성은 오히려 커 투자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윤정 갤러리 현대 이사는 "예전에는 작가 브랜드와 장식성이 뛰어난 작품을 선호했지만 미술 지식을 갖춘 40대 전문가 집단이 '준비된 컬렉터'로 미술시장에 뛰어들면서 투자의 미래 가치와 예술성을 수집의 우선 순위로 꼽는다"고 말했다. 서울 사간동 선 컨템포러리(대표 박명진) 갤러리는 20일 스페인 출신 작가 히모 리사나(31)의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한다. 과학과 예술을 접목한 그의 작품은 유럽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지난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과 올 2월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 등에 초대됐다. 러시아 마피아의 손에 죽어야 하는 운명의 여인을 촬영하는 등 파격적인 이미지를 붉은색ㆍ검은색 등 화려한 색감으로 대조해 낸 사진 작품은 감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에는 강렬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사진 작품 14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7월 9일까지.(02)720-5789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대표 도형태)는 독일 신표현주의 대가인 A.R. 펭크의 제자들인 토머스텐 뢰머(39)와 니나 뢰머(29) 부부,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 세오(서수경ㆍ29)의 작품을 나란히 걸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뢰머 부부는 독일의 현재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대도시의 텅 빈 분위기를 포착해 현대인의 소외감을 표현하고 두 여인이 키스하는 장면을 통해 독일의 동성애적 사회 현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전시에는 2007년 최근작 11점을 소개한다. 독일 신표현주의의 거장 바셀리츠의 제자인 세오는 한지를 붙여서 서양적인 질감으로 표현해 내는 작품으로 독일은 물론 국내에서도 인기 작가다. 유럽화단이 '신낭만주의 화풍'이라고 평가한 그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7월 8일까지. (02)734-6111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대표 박여숙)은 스웨덴 작가 나탈리아 에덴몬트(37) 개인전을 27일 오픈한다. 인간에 대한 신념의 상실을 박제된 동물을 통해 전달하는 그의 작품은 메시지가 강력하다. 사회 전반에 대한 패러독스와 죽음의 순간을 포착한 그의 작품은 2003년 스웨덴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파격적이며 감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는 7월 11일까지. (02)544-739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