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만 보면 열받아" 지구대서 흉기난동

인천 중부경찰서는 27일 지구대에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경찰 업무를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임모(3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임씨는 지난 26일 오전 8시40분께 인천시 중구 하인천지구대에서 민원 업무를보고 있던 최모(30.여) 경장 앞으로 다가가 흉기(32㎝)로 책상을 찍고 욕설을 한 혐의다. 임씨는 주변에 있던 경찰관 3명이 달려들어 제지하자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으며, 흉기는 지구대에서 30m정도 떨어진 자신의 누나 집 부엌에서 가져온 것으로밝혀졌다. 임씨는 경찰에서 "예전에 군산에 살고 있을 때 절도로 구속된 적이 있는데 지구대를 보자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 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씨가 걸어들어올 때는 일반 민원인 같았다"며 "갑자기 등 뒤에서 흉기를 꺼내 최 경장 앞 탁자를 내리찍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씨가 어찌나 세게 찔렀는지 흉기가 두 토막이 났다"며 "안에 있던 경찰관들이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임씨가 정신치료를 받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행동으로 보고 일단 불구속 입건했다. (인천=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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