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노조 전면파업
장기화땐 에틸렌 수급차질…유화업계 긴장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NCC㈜ 노조가 17일 전면파업에 돌입, 유화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여천NCC는 생산품 대부분을 같은 여수산단에 있는 대림산업ㆍ한화석유ㆍ금호석유 등에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공급하고 있어 조업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유화제품 수급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여천NCC가 지난 2001년 36일 파업에 들어갔을 당시 공장가동률이 70%대로 떨어져 400억원의 생산차질과 함께 4,000억원의 관련업체 매출감소가 발생했으며 국내 에틸렌 가격이 톤당 20∼30달러 인상된 바 있다.
회사측은 이날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자 비노조원과 대졸 엔지니어 등 230여명을 긴급 투입해 공장을 비상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성과급과 주40일 근무제에 따른 초과근무 계산방법, 임금인상률 등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다"며 "2001년 노조의 파업으로 36일간 비노조원으로 공장을 가동한 경험이 있어 위기 대처능력은 있지만 1개월 이상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여수NCC는 물론 에틸렌을 공급받는 석유화학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파업 중에도 노사간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원인이 주40시간 근무에 따른 연월차수당 지급문제 등이지만 양측의 의견차가 크지 않아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여천NCC는 99년 12월 정부의 자율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이 각각 나프타 분해공장(NCC) 부문을 분리, 50대50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9-17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