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 미국 여름캠프 폐쇄 잇달아

감염자 속출에 50곳이상 취소

신종플루가 맹위를 떨치자 미국의 캠프 매니아들이 울상이다. ABC뉴스는 신종플루가 창궐해 여름캠프를 폐쇄하는 사례가 잇따른다고 28일 보도했다. 미국의 근이영양증(근력이 저하되는 질병)환자협회(MDA)는 올해 여름캠프에서 11명의 어린이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자 전국 47곳의 캠프를 폐쇄했다. 전미폐질환협회(ALA)도 여름캠프를 취소했다. 천식질환 어린이 등이 신종플루에 걸릴 경우 합병증이 발생,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ABC뉴스는 미 전국에서 취소된 캠프가 이밖에도 50여개 이상이라고 전했다. 참가자 수가 300명 이상인 일부 캠프에서는 타미플루 접종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참가자들끼리 잦은 접촉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격적인 예방책을 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메인 주의 공중보건국장인 도라 밀스는 "단체로 타미플루를 접종받는 것도 좋지만, 단순히 마스크를 쓰거나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를 열었던 곳에서는 큰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메인 주의 야영지인 캠프 모딘에서는 94명의 감염자가 속출했다. 25명의 캠프 참가자들 및 조교들이 한꺼번에 앓아 눕는 일까지 벌어지자 경찰이 출동해 일주일간 격리 지역 출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캠프 모딘은 현재 정기적인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손 전용 세정제를 대량으로 비치해두고 있다. 한편 일부 캠프 참가자들은 신종플루에 걸렸던 경험을 무용담처럼 나누기도 한다. 대부분의 신종플루 감염자들은 가벼운 증세를 나타낸 후 완치되기 때문에 휴가를 보내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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